마이클 크레이그 마틴Michael Craig Martin

현대 개념미술의 거장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은 데미안 허스트, 줄리안 무어 등 영 브리티시 아티스트 그룹(YBA)을 육성한 스승으로 전통적인 회화의 언어를 해체해 개념미술을 개척한 영국 현대미술의 아버지로 평가된다. 대영제국의 훈장인 CBS(Commander of the British Empire)를 받을 정도로 영국 현대미술의 발전에 큰 공헌을 한 것으로 공공연히 인정받았다.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의 작업은 예술의 본질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되었다. 그가 예일대학교에 재학했을 당시 1960년대 성행했던 미술사의 일환인 다다이즘, 미니멀리즘, 팝 아트와 같은 현대미술사를 두루 섭렵했으며 마르셀 뒤샹과 같은 혁명적인 철학에 영향을 받아 사물과 이미지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데 몰두해왔다. 1970년대부터 80년대까지 런던 골드스미스 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현재 영국 현대미술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데미안 허스트, 줄리안 오피, 트레이시 에민 등 YBA 작가들을 키우고 배출했다. 그는 일상의 사물을 들여다보고 주변의 평범한 물건의 성질을 이해하는 것이 삶의 본질에 더 가깝다고 생각했다. 삶 속 물건들이 없다면 우리의 일상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을 작품을 통해 미학적으로 표현한다. 어렵고 무거운 주제 보다는 평범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 그의 작품의 대상이 된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