채성필Sungpil CHAE

채성필은 서울대학교 동양화과와 동 대학원 졸업 후, 2003년 도불하여 현재까지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, 동양화의 전통 기법과 서양 미술의 조형 어법을 접목하는 실험을 통해 일찍이 유럽 화단의 주목을 받았고, 현재 뉴욕, 두바이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며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. 작가는 인류 보편의 주제인 자연, 그 중에서도 흙을 주 소재로 하는 작업으로 지리나 문화의 차이를 초월하려는 시도를 이어왔다. 학창 시정 고향과 어머니에 대한 향수를 담는 재로로써 흙을 다루기 시작한 채성필은 만물의 근본 물질을 설명하는 서양의 ‘4원소설’ 과 동양의 ‘오행설’ 이 모두 흙을 포함한다는 점에 주목했고, 흙을 통해 본질을 탐구하는 방향으로 작업을 발전시켰다. 주로 진주를 곱게 간 은분을 캔버스에 수차례 칠하고, 그 위에 진흙이나 먹 등을 정제해 만든 천연 안료를 뿌린 뒤 흐르게 하는 방식으로 추상적인 화면을 완성한다.